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아자 시작합니다. 미국 실리콘밸리은행, SVB 사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경제산업부 강유현 차장과 살펴보겠습니다. <br> <br>Q1. 일단 다행이라고 봐야겠죠. '블랙 먼데이'를 우려했는데 우리 증시는 오히려 올랐습니다? <br> <br>네. 오늘 코스피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0.67% 오른 2410.60에 마감했습니다. <br><br>코스닥도 올랐고요. <br> <br>가장 큰 이유는 오늘 아침 미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에 맡긴 예금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기업이 은행에 맡긴 돈을 찾지 못해서 경영 위기를 맞고 증시에 타격을 줄 거라는 우려는 일단 해소된 겁니다. <br> <br>Q2. 환율도 내렸어요? <br> <br>오늘 원 달러 환율은 22.4원 급락한 1301.8원에 마감했습니다. <br> <br>지난주까지 미국 연준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0.5%포인트 올리는 '빅스텝'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는데 SVB 사태로 0.25%포인트만 올리거나 아예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이런 관측이 나온 배경은 SVB의 파산 이유가 '고금리'였다는 점에서 시작합니다. <br> <br>SVB 주요 고객인 미국 스타트업이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니까 돈 구하기 어려웠는데요. <br><br>그래서 은행 예금을 빼쓰려고 했는데, SVB가 예금을 미국 국채에 묶어놓은 겁니다. <br> <br>그런데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값은 내리니 SVB가 큰 손실을 보고 예금을 내줬습니다. <br> <br>게다가 SVB가 추가 투자를 유치하려던 게 실패하면서 대규모 인출 사태, '뱅크런'이 터진 겁니다.<br> <br>Q3.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왔던 리먼 사태만큼 심각해질 것 같진 않나보죠? <br> <br>리먼 사태와 SVB 사태는 구조가 아예 다릅니다. <br> <br>리먼 사태 때는 투자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여러 파생상품을 만들어서 마구잡이 대출을 내줬는데 주택 가격이 떨어지니까 다 같이 어려워진 겁니다. <br> <br>하지만 SVB는 복잡한 파생상품 문제는 없고 '금리 상승'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전염 위험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. <br> <br>Q4. 그래도 우리 국민연금이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됐다면서요? 우리 피해는 어느 정도에요? <br> <br>우리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2021년 말 기준 보유한 SVB 주식 가치는 3624억 원입니다. <br><br>전체 해외주식 투자 대비 비중은 0.14%이지만, 작년 기금운용 수익률이 -8.22%였거든요. 한 푼이 아쉬운 상황입니다.<br> <br>한국투자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60억 원 정도 SVB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한국벤처투자는 일부 자금을 예금으로 예치했는데 미국 정부가 보증해줘서 문제는 없습니다. <br> <br>국내 서학개미들이 SVB 주식에 투자한 규모는 5억 원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Q5. 이게 고금리 시대에 은행이 투자한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얘기했는데, 우리도 고금리인데 우리 은행은 괜찮나요? <br> <br>구조가 달라서 괜찮습니다. <br> <br>SVB는 총 자산에서 장기 채권 비중이 57%나 됐습니다.<br><br>반면 국내 은행들은 시장의 영향을 받는 채권 같은 유가증권 비중이 18%에 그칩니다.<br> <br>또 은행들이 지난해 예대마진, 즉 이자장사로 사상 최대 수익을 냈다고 많이들 비판했는데요. <br> <br>바꿔말하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그리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고르게 갖고 있어서 대규모 뱅크런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. <br> <br>Q6. 곧 미국 증시가 개장할 텐데 여파가 어느 정도일까요? 시그니처 은행도 폐쇄되고 미국 후폭풍이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텐데요. <br> <br>지켜봐야겠지만 미국 정부가 선제적 조치를 취한 만큼 급락장이 계속 이어지진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. <br> <br>다만 가상자산 의존도가 큰 시그니처 은행도 폐쇄되면서 중소형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옵니다.<br /><br /><br />강유현 기자 yhkang@ichannela.com
